[대구 북구] 침산마을도서관 – 아파트 단지 속 공동체 도서관의 모범 사례
대구 북구는 주거 밀집 지역과 산업단지가 혼재된 도시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침산동은 대형 아파트 단지와 신축 주거 지역이 밀집해 있으며, 젊은 가족과 1인 가구 비율이 높은 생활 중심지다. 이 지역 중심에 위치한 침산마을도서관은 공공기관이 아닌, 주민 공동체가 주도적으로 설립하고 운영하는 지역 밀착형 도서관이다. 이 도서관은 아파트 단지 내 주민 커뮤니티 공간 일부를 활용해 독서뿐 아니라 육아, 문화, 학습이 함께 이루어지는 도심형 복합문화 도서관으로 발전해 왔다. 이 글에서는 침산마을도서관의 위치, 공간 구성, 운영 체계, 도서 대출 방식, 주민 참여 프로그램 등을 정보 중심으로 정리해 소개한다.
위치 및 접근성 – 단지 내 보행권 중심 도서관
침산마을도서관은 대구광역시 북구 침산로 31길, 침산 3차 아파트 단지 내 복합커뮤니티 센터 1층에 위치하고 있다. 지하철 3호선 침산역 1번 출구에서 도보 약 7분 거리이며, 도서관 앞에는 놀이터, 커뮤니티실, 경로당, 어린이집이 함께 있다. 이 위치는 차량보다는 도보 중심의 생활권 접근성이 강조되는 구조다. 특히 아파트 단지 내 주민이라면 엘리베이터만 타고 내려오면 도서관에 도착할 수 있는 구조로 매우 실용적이고, 가족 단위 이용률이 높다. 외부 주민도 이용 가능하며, 단지 내 소형 공영주차장도 있어 차량 접근도 가능하다. 또한 도서관 입구는 무장애 진입로로 설계되어 유모차, 휠체어 접근도 용이하다.
내부 공간 구성 – 소규모지만 기능은 탄탄하게
도서관의 전체 면적은 약 45평 내외이며, 복합커뮤니티 센터 일부를 리모델링해 도서관 기능을 확보한 구조다. 공간 구성은 다음과 같다.
성인 열람 구역: 문학, 인문, 자기계발, 건강 관련 도서를 중심으로 배치되어 있으며, 개별 좌석 6석, 테이블형 좌석 2세트 운영.
아동 열람 코너: 원목 책장과 매트가 설치되어 있어 아이들이 앉거나 누워서 책을 자유롭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
공동활동실: 독서 모임, 글쓰기 모임, 주민 강좌 등 커뮤니티 프로그램 운영 공간. 칠판, 프로젝터, 접이식 책상 등 기본 학습 인프라 완비.
작은 북카페형 쉼터:자판기, 물 제공대, 간단한 홍보자료 비치. 방문자가 책을 읽거나 쉬며 머무를 수 있도록 설계.
조도는 밝고 부드럽게 조절되어 있으며, 전체 공간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좌식 중심이다. 실내에선 외부음악이나 휴대폰 사용이 금지되어 조용하고 집중된 독서 환경이 유지된다.
운영 체계 – 주민이 만든 도서관, 주민이 키우는 공간
침산마을도서관은 주민자치회와 협동조합이 공동 운영하며, 운영시간과 프로그램 모두 주민 수요 기반으로 조율된다.
운영일: 화~토
운영시간: 오전 10시 ~ 오후 6시
휴관일: 일요일, 월요일, 법정공휴일
상주 사서는 없고, 자원봉사 운영단이 시간대를 나누어 근무한다. 이들은 사서 교육을 이수한 지역 주민으로 구성되어 있어
응대 품질이 높고, 친근감 있는 응대가 특징이다. 이용자가 자율적으로 열람하고, 책 대출이나 문의는 운영단에게 요청하는 구조다.
도서관 내에는 이용 수칙, 자율 청소 안내, 도서 추천함 등 주민이 함께 관리하는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다.
도서 대출 시스템 – 비공공 시스템 기반의 유연한 운영
침산마을도서관은 공공도서관과 달리, 자체 개발한 수기 + 간편 전산 시스템을 통해 도서 대여를 관리하고 있다.
대출 권수: 1인당 최대 3권
대출 기간: 2주
연장: 1회(현장 요청 시)
회원가입: 신분증 확인 후 수기 등록 또는 QR코드 등록
특이한 점은 도서관이 자체적으로 발행한 ‘마을도서관 회원카드’를 통해 대여 기록과 추천 도서 목록을 관리하며, 이 카드를 제시하면 프로그램 참가 시 우선권이 주어진다. 기증 도서는 연 2회 수합해 장서로 편입되며, 특히 육아, 가족관계, 다문화, 지역 역사 분야 도서를 우선 확보하고 있다. 대출 기록은 주민 운영단이 매주 정리하여 월별 도서 인기 순위 및 연령별 이용 통계를 도서관 게시판에 공개한다.
주민 참여 프로그램 – 가족 중심의 책문화 활성화 모델
침산마을도서관은 도서관 본연의 기능을 넘어 ‘마을 안의 교육공간’, ‘세대 간 소통의 장’이라는 목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주요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엄마 아빠와 함께 읽는 그림책 시간: 토요일 오전, 미취학 아동 대상 낭독 및 만들기 활동
주민 독서토론 모임 ‘침산책읽는사람들’: 월 2회, 성인 대상 인문 독서 토론회
1인 1책 쓰기 프로젝트: 분기별 모집, 참여 주민이 직접 에세이 또는 동화를 집필 후 미니책 제작
초등 독서논술교실: 방학 중 운영, 지역 초등학생 대상 독서 토론 및 글쓰기 지도
마을 책장터 & 나눔날: 연 1회, 기증책 판매·교환 행사 + 마을 공동육아 품앗이 연계
이외에도 고령층 대상 스마트폰 활용 도서검색 수업, 소모임 공간 개방, 마을기록 전시회 등 소규모 활동들이 수시로 운영되고 있다.
운영자와 참여자는 경계를 두지 않고, 주민 누구나 기획·운영에 참여할 수 있는 구조다.
주민 손으로 만든 책문화 공동체
침산마을도서관은 단순한 공공도서관이 아니다. 이곳은 책을 매개로 한 주민공동체가 스스로 만들어낸 살아 숨 쉬는 문화 플랫폼이다. 운영비, 인력, 책 선정, 행사 기획까지 모두 주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서 도서관은 한 방향이 아닌 다방향의 관계성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단순히 책을 읽는 장소가 아니라, 서로의 삶과 경험을 공유하는 공간. 그리고 함께 배우고 자라는 마을의 중심. 침산마을도서관은 도시 아파트 단지 속 도서관 모델의 모범 사례로 주목받을 가치가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