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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대구 북구] 침산마을도서관 – 아파트 단지 속 공동체 도서관의 모범 사례

by masterpiece-1 2025. 7. 16.

대구 북구는 주거 밀집 지역과 산업단지가 혼재된 도시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침산동은 대형 아파트 단지와 신축 주거 지역이 밀집해 있으며, 젊은 가족과 1인 가구 비율이 높은 생활 중심지다. 이 지역 중심에 위치한 침산마을도서관은 공공기관이 아닌, 주민 공동체가 주도적으로 설립하고 운영하는 지역 밀착형 도서관이다. 이 도서관은 아파트 단지 내 주민 커뮤니티 공간 일부를 활용해 독서뿐 아니라 육아, 문화, 학습이 함께 이루어지는 도심형 복합문화 도서관으로 발전해 왔다. 이 글에서는 침산마을도서관의 위치, 공간 구성, 운영 체계, 도서 대출 방식, 주민 참여 프로그램 등을 정보 중심으로 정리해 소개한다.

 

침산마을도서관

 

위치 및 접근성 – 단지 내 보행권 중심 도서관

침산마을도서관은 대구광역시 북구 침산로 31길, 침산 3차 아파트 단지 내 복합커뮤니티 센터 1층에 위치하고 있다. 지하철 3호선 침산역 1번 출구에서 도보 약 7분 거리이며, 도서관 앞에는 놀이터, 커뮤니티실, 경로당, 어린이집이 함께 있다. 이 위치는 차량보다는 도보 중심의 생활권 접근성이 강조되는 구조다. 특히 아파트 단지 내 주민이라면 엘리베이터만 타고 내려오면 도서관에 도착할 수 있는 구조로 매우 실용적이고, 가족 단위 이용률이 높다. 외부 주민도 이용 가능하며, 단지 내 소형 공영주차장도 있어 차량 접근도 가능하다. 또한 도서관 입구는 무장애 진입로로 설계되어 유모차, 휠체어 접근도 용이하다.

내부 공간 구성 – 소규모지만 기능은 탄탄하게

도서관의 전체 면적은 약 45평 내외이며, 복합커뮤니티 센터 일부를 리모델링해 도서관 기능을 확보한 구조다. 공간 구성은 다음과 같다.

성인 열람 구역: 문학, 인문, 자기계발, 건강 관련 도서를 중심으로 배치되어 있으며, 개별 좌석 6석, 테이블형 좌석 2세트 운영.
아동 열람 코너: 원목 책장과 매트가 설치되어 있어 아이들이 앉거나 누워서 책을 자유롭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
공동활동실: 독서 모임, 글쓰기 모임, 주민 강좌 등 커뮤니티 프로그램 운영 공간. 칠판, 프로젝터, 접이식 책상 등 기본 학습 인프라 완비.
작은 북카페형 쉼터:자판기, 물 제공대, 간단한 홍보자료 비치. 방문자가 책을 읽거나 쉬며 머무를 수 있도록 설계.


조도는 밝고 부드럽게 조절되어 있으며, 전체 공간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좌식 중심이다. 실내에선 외부음악이나 휴대폰 사용이 금지되어 조용하고 집중된 독서 환경이 유지된다.

운영 체계 – 주민이 만든 도서관, 주민이 키우는 공간

침산마을도서관은 주민자치회와 협동조합이 공동 운영하며, 운영시간과 프로그램 모두 주민 수요 기반으로 조율된다.

운영일: 화~토
운영시간: 오전 10시 ~ 오후 6시
휴관일: 일요일, 월요일, 법정공휴일

상주 사서는 없고, 자원봉사 운영단이 시간대를 나누어 근무한다. 이들은 사서 교육을 이수한 지역 주민으로 구성되어 있어
응대 품질이 높고, 친근감 있는 응대가 특징이다. 이용자가 자율적으로 열람하고, 책 대출이나 문의는 운영단에게 요청하는 구조다.
도서관 내에는 이용 수칙, 자율 청소 안내, 도서 추천함 등 주민이 함께 관리하는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다.

도서 대출 시스템 – 비공공 시스템 기반의 유연한 운영

침산마을도서관은 공공도서관과 달리, 자체 개발한 수기 + 간편 전산 시스템을 통해 도서 대여를 관리하고 있다.

대출 권수: 1인당 최대 3권
대출 기간: 2주
연장: 1회(현장 요청 시)
회원가입: 신분증 확인 후 수기 등록 또는 QR코드 등록

특이한 점은 도서관이 자체적으로 발행한 ‘마을도서관 회원카드’를 통해 대여 기록과 추천 도서 목록을 관리하며, 이 카드를 제시하면 프로그램 참가 시 우선권이 주어진다. 기증 도서는 연 2회 수합해 장서로 편입되며, 특히 육아, 가족관계, 다문화, 지역 역사 분야 도서를 우선 확보하고 있다. 대출 기록은 주민 운영단이 매주 정리하여 월별 도서 인기 순위 및 연령별 이용 통계를 도서관 게시판에 공개한다.

주민 참여 프로그램 – 가족 중심의 책문화 활성화 모델

침산마을도서관은 도서관 본연의 기능을 넘어 ‘마을 안의 교육공간’, ‘세대 간 소통의 장’이라는 목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주요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엄마 아빠와 함께 읽는 그림책 시간: 토요일 오전, 미취학 아동 대상 낭독 및 만들기 활동
주민 독서토론 모임 ‘침산책읽는사람들’: 월 2회, 성인 대상 인문 독서 토론회
1인 1책 쓰기 프로젝트: 분기별 모집, 참여 주민이 직접 에세이 또는 동화를 집필 후 미니책 제작
초등 독서논술교실: 방학 중 운영, 지역 초등학생 대상 독서 토론 및 글쓰기 지도
마을 책장터 & 나눔날: 연 1회, 기증책 판매·교환 행사 + 마을 공동육아 품앗이 연계

이외에도 고령층 대상 스마트폰 활용 도서검색 수업, 소모임 공간 개방, 마을기록 전시회 등 소규모 활동들이 수시로 운영되고 있다.
운영자와 참여자는 경계를 두지 않고, 주민 누구나 기획·운영에 참여할 수 있는 구조다.

주민 손으로 만든 책문화 공동체

침산마을도서관은 단순한 공공도서관이 아니다. 이곳은 책을 매개로 한 주민공동체가 스스로 만들어낸 살아 숨 쉬는 문화 플랫폼이다. 운영비, 인력, 책 선정, 행사 기획까지 모두 주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서 도서관은 한 방향이 아닌 다방향의 관계성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단순히 책을 읽는 장소가 아니라, 서로의 삶과 경험을 공유하는 공간. 그리고 함께 배우고 자라는 마을의 중심. 침산마을도서관은 도시 아파트 단지 속 도서관 모델의 모범 사례로 주목받을 가치가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