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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서울 은평구] 응암2동 마을도서관 – 동네 사랑방처럼 머물 수 있는 골목 속 작은 도서관

by masterpiece-1 2025. 7. 17.

서울 은평구는 북한산 자락과 도시가 조화를 이루는 도심 속 주거 지역이다. 그중 응암2동은 오래된 주택가와 신축 빌라가 공존하는 동네로, 이웃 간 정이 남아 있는 골목 문화가 살아 있는 지역이다. 이곳에는 규모는 작지만 따뜻한 분위기와 마을 주민의 손길이 스며든 ‘응암2동 마을도서관’이 운영되고 있다. 이 도서관은 지역 아동, 어르신, 1인 가구 등 다양한 세대가 함께 머무르고 소통하는 생활 밀착형 소형 공공도서관이다. 이 글에서는 응암2동 마을도서관의 위치, 공간 구성, 운영 구조, 도서 대여 시스템, 마을 참여 프로그램 등을 중심으로 정보 위주의 구성으로 상세하게 소개한다.

 

응암2동 마을도서관

 

위치 및 접근성 – 골목 속 누구나 편히 드나드는 도서관

응암2동 마을도서관은 서울시 은평구 응암로 25길, 응암2동 주민센터에서 도보 2분 거리의 조용한 골목 안에 위치해 있다. 주변에는 응암초등학교, 지역복지관, 작은 마트와 빵집이 있고 주거지 중심으로 형성된 골목길 한가운데에 자리하고 있어 아이, 어르신, 주부 모두가 편히 드나들 수 있는 생활권 중심지에 있다. 지하철 6호선 역촌역 또는 응암역에서 도보 약 10분 거리이며, 마을버스 10번, 11번 노선이 인근 정류장을 지난다. 소규모 자전거 보관대와 무장애 진입 경사로가 설치돼 있어 유모차, 휠체어 사용자도 불편 없이 접근 가능하다. 이처럼 자동차보다 두 발로 찾기 쉬운 구조는 도서관이 지역 주민의 ‘하루 중 한 번쯤 들를 수 있는 공간’이 되게 만든다.

내부 구성 – 작고 조용하지만 기능은 꽉 찬 공간

응암2동 마을도서관은 약 25평 내외의 단층 공간이며, 내부는 아늑하고 따뜻한 톤의 목재 인테리어로 구성되어 있다. 공간 구성은 다음과 같다.

성인 열람 구역: 벽면 서가를 따라 문학, 자기 계발, 지역사회 관련 도서가 비치되어 있으며, 조용한 분위기의 테이블 좌석이 6석 배치돼 있다.
어린이 책 코너: 낮은 책장, 유아 매트, 그림책 중심의 도서 구성. 부모 동반 이용자가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공동 활용 구역: 소모임, 낭독회, 문화 활동이 가능한 공간으로, 접이식 책상과 이동식 칠판, 빔프로젝터를 갖추고 있다.
마을 기록 코너: 응암동 마을신문, 주민이 제작한 소책자, 지역 인터뷰 기록물이 정리되어 있는 독립 공간.

도서관 내부는 실내화 착용 공간으로 운영되며, 실내에는 카펫 대신 매트 바닥이 깔려 있어 아이와 고령자도 안전하게 머무를 수 있다.

운영 체계 – 주민 참여형 자율 도서관

응암2동 마을도서관은 은평구청 주민자치과와 마을협의체가 공동 운영하며, 자원활동가들이 교대로 도서관 운영을 맡고 있다.

운영일: 화요일 ~ 토요일
운영시간: 오전 10시 ~ 오후 6시
휴관일: 일요일, 월요일, 공휴일

운영자 대부분은 사전 교육을 받은 지역 주민 자원활동가로, 도서 대출, 프로그램 안내, 정리정돈 등을 자율적으로 진행한다.
도서관 운영비와 관리 예산은 구청과 주민참여예산 사업을 통해 조달되며, 주민이 직접 제안하고 계획하는 방식으로 지속성이 확보되고 있다. 도서관 내부에는 ‘오늘의 책’, ‘이웃이 추천하는 책’, ‘이달의 마을 기록’ 등이 자율 게시돼 있어 방문자가 함께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구조다.

도서 대여 시스템 – 단순하고 친근한 수기 방식

응암2동 마을도서관은 은평구립도서관 통합망에는 연동되지 않지만, 별도의 수기 관리 시스템을 통해 도서 대여가 가능하다.

대출 권수: 1인당 최대 3권
대출 기간: 2주
연장: 1회 가능 (현장 또는 전화 요청 시)
회원가입: 신분증 제시 후 신청서 작성, 회원카드 발급

책을 빌리기 위해서는 복잡한 절차가 필요 없으며, 대부분의 이용자가 이웃에게 책을 빌리는 마음으로 자연스럽게 이용하고 있다.
대출·반납은 자원활동가 또는 상주 관리자에게 구두로 요청하면 된다. 기증도서는 우선적으로 검토되며, 주민이 추천한 책은 ‘다음 입고 도서’로 큐레이션 되어 게시판에 공지된다.

마을 프로그램 – 삶과 연결된 독서 문화 실천

응암2동 마을도서관은 도서관 본연의 기능뿐 아니라 마을 문화와 연결되는 실천형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대표적인 활동은 다음과 같다.

마을 그림책 낭독회: 매주 수요일 오전, 유아와 보호자 대상 그림책 읽기 시간
우리 동네 기록학교: 분기별 모집, 주민이 직접 마을의 풍경, 사람, 이야기를 기록하고 소책자로 제작
엄마 책쓰기 모임: 육아, 가족, 일상 속 이야기를 글로 써보는 성인 대상 프로그램
이웃이 만든 책 전시회: 지역 주민이 제작한 소책자, 사진집을 도서관 한켠에 전시
마을 작은 음악회 & 책바자회: 연 1~2회 도서관 앞마당에서 열리는 동네 잔치 형태의 행사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이며, 대부분 운영자와 참여자가 동일한 이웃이라는 점에서 정형화된 공공기관과는 차별화된 친밀한 분위기가 형성된다.

동네와 사람, 책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곳

응암2동 마을도서관은 조용한 골목 한켠에서 책, 사람, 공간이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는 특별한 장소다. 크거나 화려하지 않지만,
매일 그 자리에 머물며 누군가의 하루를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이곳에서는 누군가 처음 책을 소리내 읽고, 누군가는 처음 글을 써본다. 또 누군가는 이 도서관에서 처음 누군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공공도서관이 하지 못하는 것, 대형 시설이 놓치는 것들을 채워주는 골목 속 사랑방 같은 도서관. 응암2동 마을도서관은 서울 도심에서도 가장 소박하고 사람 냄새 나는 책 공간 중 하나로 기억될 수 있다.